정성일 "'아가씨' 선생님께 일본어 배웠다…더빙 오해 기분 좋아"

[N인터뷰]
넷플릭스 영화 '전,란' 관련 인터뷰정성일/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성일이 일본인 무사 겐신을 연기하기 위해 일본어를 무려 6개월간 공부했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관련 인터뷰에서 "제일 처음 준비한 게 일본어였다, 영화 제작팀에서 '아가씨' 때 일어를 가르쳐 주신 서경대학교의 일본어 교수님이 계신다, 진짜 일본 분인데 그 일본 선생님께 가서 히라가나부터 몇 개월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말을(의미를) 알아서 하고 싶었다, 대본만 외우기에는 내가 말을 못 해 뉘앙스를 모른다, (의미를 알아야)내 감정을 전할 수 있으니까, 초등학생처럼 가서 히라가나부터 하고, 가타카나를 배우고 기초적인 것들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외국어, 그것도 현대어가 아닌 고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글로벌하게 공개되는 넷플릭스 작품인 만큼, 일본인 시청자가 봐도 어색하지 않은 일본어를 구사하고 싶었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정성일/넷플릭스 제공
정성일은 "현장에 일본인 배우가 계셨다, 그분은 한국어도 잘하시는 분이라 '나는 한국말이라면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고 공유했다, 그러면 '아 이런 억양으로 가도 괜찮을 것 같다' 하고 (그 배우가)피드백을 해줬다, 일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총 6개월간 일본어 공부를 했다. 열심히 노력한 덕인지, 실제 '전,란'을 본 일본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정성일은 "일본 친구들이나 일본어를 잘하는 분들이 '진짜 일본 사람 같았다' '자연스러웠다'는 얘기를 해주시니까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보상받은 느낌이었다"면서 "'연기 잘했어' 보다 '어 일본어 너무 좋던데'라고 하니 '다행이다' 이랬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본 일본인 친구들에게 '일본어 어땠어요?' 물어보니 '처음에 더빙한 줄 알았다, 네가 한 거냐'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다행히 말씀해 주셨다, 그때 기분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성일은 일본어 연습이 쉽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어 선생님이 항상 포도당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고어를 쓰다 보니까 톤 자체도 일본어가 힘들어서 금방 어지럽다, 그 선생님은 여러 작품을 하다 보니 배우들이 일어를 하다 보면 금방 당이 떨어지는 걸 알아서 포도당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힘들 때마다 주신다"면서 "연습하면서 '왜 이렇게 힘들지' 그랬다, 밑으로 계속 깔아서 얘기할 때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성일은 극 중 조선땅을 침략한 일본군의선봉장 겐신을 연 연기했다.

'전,란'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