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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필름]이건 흡사 포기 선언 '베놈:라스트 댄스'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23
영화 '베놈:라스트 댄스' 리뷰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베놈:라스트 댄스'(10월23일 공개)를 보기 전에 전제해야 할 게 있다. '좋은 스토리를 기대하지 말 것.' 2018년에 나온 1편, 2021년에 나온 2편은 모두 이 부문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각 영화 개별 스토리엔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시리즈 영화로서 서사 역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게 앞선 '베놈' 시리즈에 대한 중론이었다. 이 패착이 세 번째 영화로 수습될 리 없다. 이번 작품이 전작의 실수를 만회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내보일 리도 없다. 그렇다면 관객이 기대할 수 있는 건 베놈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내뿜는 매력이 만들어내는 재미 정도가 된다. 그러나 '베놈:라스트 댄스'는 급기야 캐릭터 정체성을 완전히 포기해버리는 듯한 전개로 관객을 당황스럽게 한다.

슈퍼히어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아마도 스파이더맨일 것이다.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빌런이고,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만 영웅으로서 역할을 하는 안티히어로다. 이를테면 '어둠의 스파이더맨' 정도로 얘기할 수도 있어서 원작 코믹스 팬에게는 스파이더맨 못지 않은 사랑을 받는다. 그 기대감이 1편(8억5600만 달러·국내 388만명)과 2편(5억680만 달러·212만명)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런 흐름을 볼 때 3편 역시 완성도와 무관하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가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편(메타크리틱 35점)과 2편(49점)보다 더 혹독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베놈:라스트 댄스'는 이 시리즈의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폭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일단 안티히어로로서 정체성은 전작에서 이미 무너졌고, 마지막 작품에서 캐릭터 리빌딩(rebuilding)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괴짜 히어로로 리툴링(retooling) 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하지만 베놈은 끝까지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시종일관 헤맨다. 일례로 단지 투견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건달 3인의 뇌를 집어삼키던 베놈은 어떤 인간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면모를 드러내며 보는 이를 헷갈리게 한다. 이 자아분열적 상황을 베놈 자신도 견디지 못했는지 모든 악당을 끌어안고 사라지는 길을 택하는데, 그런 베놈은 단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절대 죽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 영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베놈과 또 다른 심비오트들이 힘을 합쳐 악당 널의 부하에 맞서는 장면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심비오트가 인간을 숙주 삼아 변신, 활약하는 액션 장면은 흥미로운 볼거리이긴 하다. 그러나 안티히어로와 히어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베놈과 그 무리가 이젠 아예 히어로가 돼 악당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심비오트라는 존재에 의문이 생길 정도다. 전사(前史)까지 내보이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던 인물이 의미 없이 쓰이고 버려지기도 하며, 적지 않은 비중으로 다뤄지는 또 다른 주요 인물들을 일회용품처럼 쓴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격을 낮춘다.



2026년 말에 나온다는 루머가 있는 '스파이더맨' 4편엔 베놈과 널이 합류하게 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마블 팬은 그래서 '베놈:라스트 댄스'를 주목하고 있고, 베놈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들어가게 될지에 큰 관심을 보인다. '베놈' 3편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연계 가능성을 쿠키 영상 두 개를 통해 최소한으로만 남겨 놓는다. 이 부분 역시 MCU 팬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인 톰 하디와 이렇게 소모하고 치워버리기엔 아까운 캐릭터인 베놈은 MCU에 들어올 수 있을까. '베놈:라스트 댄스'를 보고 있으면 MCU에 합류하더라도 그 활용 방법이 이미 애매해져버린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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