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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연쇄 살인범 용의자 찾아다닌 여성... 알고 보니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20
[영화 리뷰] <레드 룸스> 영화 <레드 룸스> 포스터.ⓒ 찬란
캐나다 퀘벡, 젊은 백인 남자 슈발리에는 3명의 미성년자 소녀들을 전례 없을 만큼 끔찍하게 살해하고 그 과정을 다크웹의 레드 룸에서 생중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영상 속 범인은 복면을 쓰고 있었다. 검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하여금 슈발리에가 영상 속 복면 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끔 하려 하지만 변호사는 슈발리에를 범인이라고 확신할 증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한편 잘 나가는 모델이자 해커로도 활동 중인 켈리앤은 재판이 있을 때면 빠짐없이 방청한다. 그런가 하면 좋은 집을 남겨두고 밖에서 노숙하기도 하고 집에선 최첨단 AI를 비서처럼 부리며 농담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녀는 슈발리에의 무죄를 열렬히 주장하는 클레멘타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집에도 초대할 정도로 가까워진다.

그런데 켈리앤은 슈발리에의 재판에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클레멘타인처럼 그의 무죄를 열렬히 주장하거나 여타 다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도대체 정체가 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알고 보니 그녀는 3명의 미성년자가 죽어가는 영상을 갖고 있었고 클레멘타인에게 보여주는데 클레멘타인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고 캘리앤은 무표정으로 응시할 뿐이다. 종국에 그녀는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할게 될까.

소녀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

 영화 <레드 룸스>의 한 장면.ⓒ 찬란
다크웹이란 접속 허가가 필요한 네트워크나 특정 소프트웨어로만 접속할 수 있는 오버레이 네트워크 기술로 작동하는 웹을 말한다. 사회 시스템을 바꾸려 하는 이들이 국가의 감시나 검열을 피해 다크웹으로 숨어들었기에 그 의도가 합리적이었으나, 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로 각종 범죄자들이 숨어들기 시작하며 그 의도가 불순해지기도 했다. 논란의 한가운데 있다.

캐나다 영화지만 퀘벡을 배경으로 하기에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하는 <레드 룸스>는 '레드 룸'이라고 하는 다크웹 속 도시전설 스너프 필름 사이트를 소재로 가져왔다. 재판을 받는 슈발리에는 어린 소녀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과정을 생중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복면을 쓰고 있어 영상 속 범인이 슈발리에라는 걸 확신할 수 없어 재판은 지지부진하다.

영화는 어린 소녀들이 고문받고 죽어가는 영상을 최소 2번 이상 보여주지만 화면상으로 볼 수는 없고 소리만 들을 뿐이다. 소녀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 특히 죽어갈 때 극도의 공포와 아픔이 묻어나는 비명소리는 아주 오랫동안 귓속에, 머릿속에 머물 것 같다. 가히 치명적이다. 감독은 잔인하게 죽어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전시하는 대신 피해자가 얼마나 처참하게 죽어갔는지 받아들이게끔 조절한 것이리라.

한편 초반에 검사와 변호사가 슈발리에를 두고 배심원들에게 설파하는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법정 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나 이후 영화는 법정 밖으로 나가 켈리앤으로 이야기로 흐른다. 즉 사건을 두고 재판 이야기도, 가해자 이야기도, 피해자 이야기도 아닌 법정에 항상 참석하는 방청객 한 명에 시선을 맞춘 것이다. 가히 획기적인 기획이다.

범죄 자체가 아니라 범죄 후기

 영화 <레드 룸스>의 한 장면.ⓒ 찬란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는 증상이 있다.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증상으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연쇄 강도 살인을 저질렀던 범죄자 커플 '보니 앤 클라이드' 증후군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들은 잔혹한 살인마들이었으나 언론에 의해 미화되어 장례식에 2만 명 넘게 운집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1970년대 귀공자 연쇄살인마로 유명한 테드 번디는 그의 무수한 여성 팬들 중 한 명과 옥중 결혼 후 아이까지 낳았다. 가히 믿기 힘든 이상 증상이다.

영화 속 켈리앤과 클레멘타인, 그중에서 우선 언론 인터뷰에서도 슈발리에의 무죄를 주장하는 클레멘타인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물론 법정 방청석에서 유독 슈발리에를 주목하는 켈리앤의 모습도 심상치 않은 건 마찬가지다. 둘 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상의 일환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둘이 함께 고문 살해 영상을 봤을 때는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켈리앤, 그녀는 잘 나가는 모델이자 해커로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에 둘러싸여 좋은 집에서 살지만 슈발리에 재판을 방청하고자 노숙까지 감행한다는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동안의 서사가 전무한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범죄 자체에 빠져들 수가 없다. 장면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거니와 가해자는 아예 한마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켈리앤에 대해서조차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다크웹의 가장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잔혹한 도시전설 '레드 룸'을 끄집어냈음에도 감독은 범죄로 가는 시선을 철저하게 가로막는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범죄 자체가 아니라 범죄 후기이기 때문이다. 끔찍한 범죄 영상을 유통시키는, 범죄 자체만큼이나 끔찍한 짓거리를 하는 행태를 보여주려 했다. 지금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 거라 더 끔찍하다. 그런가 하면 영화는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과감하게 잘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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