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보통의 가족' 장동건 "♥고소영, 나와 잘 어울린다고..연기 마음가짐 바뀌어"(종합)

배우 장동건/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장동건이 현실연기 도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장동건이 영화 '보통의 가족'을 통해 허진호 감독과 지난 2012년 개봉한 '위험한 관계'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더욱이 땅에 발을 붙인 캐릭터를 선보여 반가움을 안긴다. 부부지간으로 등장한 김희애에 따르면 외모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장동건은 기존과 다른 결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돌아봤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장동건은 허진호 감독 연출에 사석에서 친분이 있던 설경구가 캐스팅 된 상태라 출연을 결정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다고 하셨고, (설)경구 형이 이미 캐스팅 된 상태라 그 점이 되게 좋았다. 허진호 감독님과는 '위험한 관계로' 같이 해본 경험이 있어서 좋은 작업이 되겠다 싶었다."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
장동건은 극중 신념을 지키려는 '재규' 역을 맡았다.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정의로운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장동건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 끌렸다.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 내가 그동안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많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에 나를 많이 투영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으니깐 심정들이 이해가 갔고, 잘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단순히 외적인 선함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까지 끄집어내볼 수 있는 캐릭터 같아서 좋게 생각했다."

이어 "선한 캐릭터의 전형성에서 깊이 들어가다 보니깐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좋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상상이나 표피적인 것들을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내 안에 있던 것들에서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나라면 어떡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되니깐 나란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동건/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
특히 장동건은 출연 제의를 받고 아내인 배우 고소영과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리메이크작 두 편을 같이 봤단다. 고소영은 '재규' 역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평을 해줬다고.

"처음 섭외 받았을 때 와이프와 이런 영화가 있고, 소설이 원작이라고 이야기했다. 리메이크했던 영화 두 편은 둘이 같이 봤다.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영화만 봤을 때는 '재완' 역할을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와이프는 당신은 동생 역할을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재규' 역할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게 됐다. 와이프가 '재규'가 나와 어울린다는 말도 무슨 말인지 알겠고, '재완', '재규' 중에서는 '재규'가 훨씬 더 닮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장동건은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자유로워졌고, 그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고 털어놔 인상 깊었다.

"이번 영화 찍으면서 연기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껏 내가 아닌 거에서 갖고 와 덧붙여서 만들어야 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면,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거의 처음이었다. 연기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이 생겼다. 다음 작품은 느와르였음에도 기존 같은 장르를 찍을 때와는 달리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