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 장난인 줄 알았다…변화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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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공영 방송 SVT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VT 영상 캡처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스웨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한 작가는 13일(현지시각) 스웨덴의 공영 방송 SVT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한 작가는 수상에 호명됐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 아들과 함께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수상 이후 전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 노벨 문학상이라는 상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 작가는 “아버지께서 마을에서 큰 잔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좋지 않았다”며 “큰 잔치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직면함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는 인터뷰 질문에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하지만 분명히 (끔찍한)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며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살인을 멈춰야 하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다”라고 답했다.
 
한 작가는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소설을 써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7년 걸려 완성했다”며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마치고 10월이나 11월에 노벨상 수상 소감문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에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한다. 
 
끝으로 한 작가는 “노벨상 수상이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글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