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취재팀의 종군기자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음을 느끼고 마리우폴로 향한다. 도시가 포위당한 뒤에도 팀은 전쟁의 실상을 남겨야겠다는 신념으로 20일 동안 잔류하기로 한다. 그들의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희생자의 얼굴과 공포에 떠는 주민들의 얼굴, 폭격 현장 등을 세계에 알린다. 러시아는 이를 ‘정보 테러’라며 규탄한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장을 생생히 담는다. 감독은 전쟁의 비인간성을 최대한 건조하게 담는다. 핸드헬드로 현장의 공기를 담되 줌인 등으로 현장의 스펙터클을 부각하지 않는다. 거리두기를 하며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응시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할 뿐만 아니라 가짜 뉴스 등 의 보도에 대한 반응을 조망하면서 ‘전쟁 한가운데에서 카메라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