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이병헌이 청룡영화상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박진영과의 유쾌한 인연을 밝혔다.
제4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지난 2023년 개최된 제44회 청룡영화상 영광의 수상자인 배우 이병헌, 정유미, 조인성, 전여빈, 고민시가 참석했다.
정유미이병헌은 지난해 개최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정유미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로 남우조연상을, 전여빈은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고민시는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이병헌은 "청룡에서 큰 영광을 안았을 때의 기쁨과 설렘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인성수상 당시 이병헌은 소감으로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버디'다.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이준후, 버디 감사하다. 나이스 버디!"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이민정은 지난해 12월 딸을 출산했다.
"이 멘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이병헌은 "굉장히 재밌게 시청했다고,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전여빈이밖에 수상 소감 당시 이병헌은 파격적인 축하 공연을 소화했던 박진영을 언급하면서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이 있지 않나. 박진영 씨 무대를 보니까 생각이 난다"면서 "10여 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진영 씨와 댄스 배틀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 함께 있었던 배우들을 지금도 피해 다닌다"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날 이후 박진영과 다시 연락을 나누었냐"는 질문을 받은 이병헌은 "KBS에서 박진영 씨 쇼를 했는데, 내레이션을 제가 했다. 너무 고맙다고, 밥을 꼭 한번 사고 싶다고 해서 먹으러 갔는데 카메라가 준비돼 있더라. 뭐냐고 했더니 자기 새 노래 나온 게 있는데 리액션을 찍어줄 수 있겠냐더라. 고마운 표현을 하는 식사 자리인 건지, 또 새로운 촬영 부탁을 받는 자리인 건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민시이어 "그렇게 얼떨결에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리액션을 하게 됐다"며 "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내년 하반기 공개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되고,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왼쪽부텨 이병헌-정유미-조인성-전여빈-고민시20년 전 박찬욱 감독과 영화 '쓰리, 몬스터'로 함께 한 바 있는 이병헌은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는데, 예전처럼 여전히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나누고, 이야기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신나게, 재밌게 하고 있다. 시나리오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좋다"면서 "박찬욱 감독님이 이전보다 더 집요해지신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드시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유미는 "1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면서 "'잠'이란 영화로 이 자리에 앉은 것을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배우였던 이선균 선배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유명을 달리한 故이선균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잠'에서 부부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고민시는 신인여우상 수상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긴장한 탓에 수상 소감을 다 하지 못했다며 "박정민 오빠 성함만 빼고 수상 소감을 했다. 나중에 오빠가 '왜 내 이름 이야기 안 해줬냐' 하더라. 누구보다 옥분이가 좋아한 장도리 오빠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뒤늦게 전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