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날 울리네
따뜻한 이야기에 비주얼도 美쳤네
‘와일드 로봇’ 사진|유니버설 픽쳐스인공지능(AI) 로봇과 야생동물이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바로 황홀한 감동을 선사하는 ‘와일드 로봇’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 작가 피터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와일드 로봇’(감독 크리스 샌더스)은 우연한 사고로 거대한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홀로 남겨진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의 보호자가 된 후, 세상에 없던 특별한 관계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우연한 사고로 거대한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는 주변 동물들의 행동을 배우며 낯선 환경 속에 적응해 가던 중, 사고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의 보호자가 된다. 로즈는 입력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역할과 관계에서 낯선 감정을 마주하면서도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떠나야 하는 브라이트빌을 위해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생존 기술을 가르쳐준다. 선천적으로 몸집이 작은 브라이트빌은 짧은 비행도 힘겨워하는데, 로봇 로즈와 브라이트빌은 특별한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와일드 로봇’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와일드 로봇’ 사진|유니버설 픽쳐스드림웍스 30주년 기념작 ‘와일드 로봇’은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자신에게 과제로 떨어진 아기 기러기를 돌보면서 겪는 일들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잊고 있는 것들을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주어진 명령어에 따라 꼭 해내야만 하는 과제였던 일들이 이 인공지능 로봇의 논리를 뛰어 넘어 가슴에 오롯이 새겨지는 순간들이 황홀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OST와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로즈와 브라이트빌의 관계도, 로즈와 여우 로즈의 관계도 마음을 울린다. 선천적으로 약한 브라이트빌의 성장도, 이 동물들의 연대 역시 그렇다.
가슴 뭉클한 ‘와일드 로봇’의 이야기는 수채화 같은 풍경과 함께 황홀한 101분을 만들어낸다. 속편 제작도 확정된 만큼, 영화로 소설로 ‘와일드 로봇’의 여운을 곱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루피타 뇽오, 페드로 파스칼, 캐서린 오하라, 빌 나이, 키트 코너 등의 목소리가 담긴 자막 버전도 한국 성우들의 더빙 버전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개봉 후에도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 실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기록할 정도로 몰입감 좋은,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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