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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문화] 반천 구분없는 현대사회 정말 계급 없을까… 영화 ‘전, 란’이 계급의식에 던지는 질문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9
무신 아들과 몸종의 우정과 갈등 다뤄
김상만 감독 “새로운 시스템 구축 주제”
박찬욱 감독 시나리오… “스승같은 분”
넷플릭스 제공
“조선시대 같은 양반과 천민의 구분은 없어졌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 수준 때문에 현대사회가 점점 더 계급화, 계층화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금수저’ ‘흙수저’ 같은 말은 그저 수사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내재화를 보여준다. ‘난 흙수저니까’라는 계급의식을 가지면 그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전, 란’의 김상만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에 만족하고 살 것인지,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선 여러 방법론이 있겠지만 시스템이 가진 결함에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내 생각이 영화의 내용과 맞아떨어졌다”며 “영화가 하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기보다 관객들에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영화를 연출한 의도를 밝혔다.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관객들을 만난 ‘전, 란’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일 공개됐다. 영화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영화 부문 전 세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호평받고 있다.

조선 중기 선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몸종 천영(강동원)이 왜란 발발 이후 무관과 의병으로 만나 맞서는 이야기다. 두 인물은 오랜 우정을 가지고 있지만 각각이 가진 계급의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오해하고 판단하며 감정의 혼란을 겪는다.

영화 ‘전, 란’은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무신 집안 아들과 몸종이 왜란 이후 무관과 의병으로 만나 맞선다. 김상만 감독은 “현대사회가 점차 계급화하는 상황에서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김 감독은 인물들의 관계 설정에 대해 “기본적으로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본인의 계급의식 속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잘 그려낸 시나리오”라며 “‘계급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하는데 이야기 구조 안에서 갈등과 화합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는 우정이나 사랑일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몽진할 때 중전이 탄 가마가 엎어지자 선조(차승원)가 “말을 타지 그랬어”라고 말하는 대목 등 영화의 많은 장면과 대사들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자령(진선규)은 백성을 이끌고 의병장 활동을 하다가 선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덕룡 장군을 모티브로 했다.

김 감독은 “조선왕조실록에는 당시의 상황이 아주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투항한 왜군을 관군으로 편입시켜 의병을 제압하는 내용에는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는 기록관의 사견까지 달려있다”며 “군중은 다양하게 표현하려 했다. 궁궐이 불에 탈 때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춤을 추고 누군가는 약탈한다. 인간이 가진 여러 면모를 그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써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미술감독을 맡으며 박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 감독에 대해 “나한테는 스승같은 분이다. 늘 내게 많은 재량을 허락해 주셨고, 이번 영화를 만들 때도 응원해 주셨다”며 “예전부터 함께 작업하면서 결이 잘 맞았다. 이 영화가 가진 액션 요소를 내가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시나리오를 주신 게 아닐까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의 포스터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포스터는 영상 이미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해야 해서 늘 고민스러운 작업”이라고 그는 털어놨다.

이날 김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기생충’ 포스터에 얽힌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인물들의 눈을 가린 설정은 우연의 산물이다. ‘기생충’ 역시 계급성을 가진 이야기라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하층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을 왜곡할 수 있다는 생각에 ‘특정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눈을 가렸다. 위험한 시도였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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