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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단단한 소신으로 쌓은 20년[TF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7
냉철한 시선으로 진실을 지켜보는 지수 役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


배우 수현이 영화 '보통의 가족'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데뷔 20년 만에 한국 영화와 인연이 닿은 배우 수현은 단단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혼 소식이 전해졌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동안 뚜렷한 가치관과 단단한 소신을 갖고 한국과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동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직하게 나아갈 생각뿐이다.

수현은 16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그는 데뷔 20년 만에 드디어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소감부터 배우로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허 감독과 작업한 소감까지 밝히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수현은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영화에 데뷔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요즘 허진호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는 그는 "일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그동안 영화 제안이 없었던 건 아닌데 다 인연이 닿질 않았거든요. 인연이 되려니까 이렇게 선배님들하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작품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네덜란드 인기 작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수현은 냉철한 시선으로 진실을 지켜보는 지수 역을 맡았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그렇다면 수현이 한국 영화 데뷔작으로 '보통의 가족'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늘 주변 친구들에게 허진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자신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는 그는 "허진호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늘 임팩트가 있었잖아요. 저도 그런 로망이 있었어요. 설경구 선배님도 '수현이 궁금하다'라고 하셨다더라고요"라며 "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저는 어려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블록버스터도 좋지만 땅에 닿아있는 이야기인데 '만약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딜레마를 주는 영화라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동안 제가 출연했던 외국 작품은 CG가 많았는데 '보통의 가족'은 대범해요. 도전적이라고 생각했던 게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시원하게 먹지도 않고 말만 하잖아요. 대단한 시도죠. 토론토영화제에서 작품을 봤는데 생각보다 빠르고 틈이 없더라고요. 멋있는 작품이에요."

수현은 냉철한 시선으로 진실을 지켜보는 지수 역을 맡아 충격적인 사건으로 흔들리는 가족들 사이에서 색다른 시선을 던진다. 극 중 지수는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쿨한 성격을 지녔으며 아이들의 범죄사실을 알게 된 후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진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그는 매 순간 사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상대를 향한 공감의 폭이 넓은 인물이다.

허진호 감독은 지수를 '화이트'라고 정의했다. 중립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바라본 것. 이를 연기한 수현은 "강한 주장에 물 들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떨 때는 빈틈도 많이 보이거든요"라며 "'화이트'라는 표현이 애매했지만 이러한 애매함이 이 캐릭터를 보는 데 있어서 답답함도 담아주더라고요. 무감각한 어린 세대와 여러 콤플렉스가 똘똘 뭉친, 걱정할 게 많은 윗세대 사이에 껴있는 인물로서 답답함을 표현해 주는 것 같았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영화에 데뷔하게 된 수현은 "일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로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허진호 감독과 만난 기분은 어땠을까. 앞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설경구와 장동건은 촬영보다 장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들은 수현은 "저는 그런 사람을 좋아해요. 집요한 사람들이요. 대충 넘어가는 일 하나 없으시죠. 그런 꼼꼼함이 감동이었어요"라며 "감독님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그 연륜과 나이대의 감독님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늘 친근하게 항상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회상했다.

또한 수현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와 함께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이번 촬영 현장을 '집중력의 싸움'이었다고 표현한 그는 "선배들도 칼을 갈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경구 선배님은 늘 빠르게 달려가셔서 모니터를 확인하시고, 장동건 선배님은 조용히 가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세요. 김희애 선배님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감정을 유지하시죠"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수현은 "저는 여기서 어떻게 하면 밀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서로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현장이었어요. 저는 감독님이 바꾸라고 하지 않는 한 제 방향을 지켰고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5년 한중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수현은 드라마 '게임의 여왕' '브레인' '7급 공무원' '몬스터'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과 드라마 '키마이라'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수현(왼쪽)은 "평범한 감상보다 짙은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작품의 관전포인트를 말했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20년 만에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됐지만,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수현이다. 특히 올해에는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시작으로 '경성크리처 시즌2'와 '보통의 가족'까지 세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이를 돌이켜본 그는 "작품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배우들은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있거든요"라며 "제가 꿈꾸지만 했던 새로운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런 힘으로 한 스텝씩 해나가고 있죠"라고 '열일'의 원동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수현은 "예전에 제가 느꼈을 때는 한국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이 남자들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예쁘고 키가 크면 야하게 나와서 도구같이 느껴지기도 했죠. 이런 걸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그래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생각이 있는 캐릭터가 중요해요.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덧붙였다.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많은 여배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바꾸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페미니스트라고 하는데 이것도 편견인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페미니즘은 평등하고 평화로운 것이라고 배웠거든요. 제가 일하는 시스템 안에서 여성 차별적인 거나 편견에 속한 것들이 많은데요 늘 '왜요?'라고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부터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9회 초청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수현은 "국내 반응이 궁금해요. 한국에서의 인정이 개인적으로도, 영화로도 중요할 것 같아요"라며 "노스텔지어를 건드릴 수 있는, 이전의 허진호 감독님의 영화와 또 다른 영화인 것 같아요.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요. 평범한 감상보다 짙은 여운을 남기지 않을까요"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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