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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神에서 지천명 아이돌로…설경구의 알 수 없는 인생(종합)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03
[BIFF]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너무 변해요."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설경구가 부산에서 영화 인생 24년을 돌아봤다. 영화 '박하사탕'(2000)으로 데뷔할 당시 무명의 배우였다 상영 시간 2시간 10분이 흐른 뒤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는 그는 이제는 "메소드는 없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설경구는 3일 정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배우 설경구의 '액터스 하우스: 설경구'에서 '박하사탕'과 '역도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대표작들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진행자는 행사가 시작된 직후 "소년 설경구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설경구는 고등학교 때의 일화를 밝혔다. 교회에서 하는 문학의 밤에서 떠밀리듯 2부 사회를 맡았는데, 관객들이 빵빵 터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에피소드였다. 그는 "왜 나를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말을 사람들 앞에서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 떠밀리듯 했다"며 "웃기려고 작정한 말이 뻥뻥 터지더라, 그 문학의 밤의 결과가 1부는 망하고 2부는 대박났다, 그래서 학교에 갔는데 나랑 안 친한 애들도 내게 인사를 하더라, 너무 재밌었다, 희한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연기적인 재능을 발견하기도 전, 배우 설경구의 태동을 알리는 작은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이어 이야기는 '박하사탕' '역도산'(2004, 감독 송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강렬한 데뷔작 '박하사탕'을 영화제에서 보고 난 뒤 20년이 넘도록 다시 못 보고 있다는 설경구는 "(2000년 당시)외신기자회견을 했는데 술이 덜 깨서 나왔다가 잠깐 들어가서 영화를 본다고 나왔다가 (극장에서)펑펑 울고 나왔다, 그 이후로는 ('박하사탕'을)못 본다, 지금도 (영화에 대해)말하니 (기분이)이상해진다, 좀 힘들다, 말하면서도 (감정이)오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때 대표작을 물으면 나는 앞으로도 '박하사탕'이라고 한다, 무슨 작품을 하든, 그런 희로애락이 다 있는 작품은 저에게 앞으로도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하사탕'은 다시 언제쯤 볼 것이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못 볼 거 같다, 죽을 때 같이 보내줘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인물에 깊이 들어가 연기했던 설경구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그 시절의 대표작은 '박하사탕'과 함께 '역도산'이 거론된다. 그는 '역도산' 시절 '상대를 씹어먹을 듯한 눈빛' 때문에 배우 조진웅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가 용기가 없어 그냥 돌아간 일화, 자신을 기억나지 않지만 '박하사탕' 때 너무 몰입한 탓에 정지영 감독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아 '싸가지 없는 새끼'라는 얘기를 들었던 일화 등을 밝혔다.

설경구는 "현장에서 (내가)힘들게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주변에서 현장에서 악행을 저지르는건 아닌데 현장을 불편하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뒤부터 뭔가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를 완전히 변화시킨 작품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감독 변성현)이었다. 배역에 몰입해 연기하면서 계속 변화없는 자신의 연기를 보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같아도 또 해봐야지, 하면서 빼고 찌고 수염 기르고 파마, 염색 별짓 다 하는데 하는 거 같고, 몰입한다고 매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과 하면서 다른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처음에는 변성현 감독에 대한 불신이 컸다며 "처음에 '불한당'은 거부감이 컸다,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 이렇게 해달라(턱선을 보여달라)고 하고 가슴골 좀 보여달라고, 여기만 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팔뚝 보여달라고 하고, 꼭 부위만 얘기하더라, '감정을 얘기해야지 그런 포인트만 얘기해?'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10회차 하는 걸 봤다, 뭐 하나 보자 했었다, 그 전작품도 누아르가 아니고 '나의 PS 파트너'였다, 전혀 색깔이 다르다, 촬영감독도 초짜고 미술감독도 그렇고 이 세 사람이 만드는 게 너무 새롭더라, '얘들 뭐지? 이렇게 집중 안 해도 만들어가는 게 되는구나,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으면 되구나!'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요새 배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메소드는 없다' '메소드는 없다' 하고 다닌다, 홍경과 같이 다니는데 홍경이가 '진짜 없는 거죠?' '없는 거죠?' '없어 인마, 메소드가 어딨어' 한다, 그러면서 만드는 재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론과 작품론에 관해 깊이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설경구는 올해 신작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주연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보통의 가족'은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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