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준공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스튜디오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스튜디오로서 총 87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가 스튜디오로 개발되었다.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차별화를 목적으로 처음 스튜디오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제작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영상 제작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스튜디오 면적을 조사한 뒤 결과를 반영해 현재와 같이 4개의 스튜디오를 각각 1100평, 950평, 700평, 650평 규모로 구성했다. 13m 높이의 스튜디오 한곳을 제외한 나머지 세곳은 바닥부터 바튼 시설까지 유효 층고가 15m에 달한다. 개별 스튜디오에는 화물차가 직접 출입할 수 있는 큰 출입구도 마련됐다. 스튜디오 건물은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창고 형태의 외관과 달리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주변의 주거시설 등을 고려한 건축 디자인을 도입하여 하단은 회색, 상단은 흰색을 사용한 깔끔한 외관으로 디자인됐으며 스튜디오 옆의 사무 동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깔끔한 오피스와 같은 인상을 준다.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정원과 같은 조경 시설은 주위 풍광과도 잘 어우러지며, 한쪽에는 200대 이상의 차량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도 자리한다.
넓은 부지와 스튜디오를 소유한 만큼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콘서트, 드라마와 같은 대규모 촬영에 최적화되어 있다. 초기 출연자만 100명에 이르는 화제의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이곳에서 촬영됐으며 “‘2024 TV CHOSUN 추석 특집 <영탁쇼>’의 경우 600명의 관객을 수용” (고대섭 스튜디오 유지니아 센터장)했음에도 원활하게 작업이 진행됐다. 그 밖에 예능, 음악, VFX, 영화 등 다양한 포맷의 세트장이 무리 없이 갖춰질 수 있게끔 스튜디오 내부엔 최신식 설비도 마련됐다. 가령 전기 시설의 경우 냉난방에 쓰는 전력을 제외하고도 각각 스튜디오별 500kW에 달하는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촬영에 동원되는 발전차 없이 내부 전력만으로도 대규모 촬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바닥에서 1.5m 높이에 20~27개가량의 스탠드 에어컨을 설치하고 공조 시설을 갖춘 덕에 환기가 편리하다는 것도 스튜디오 유지니아의 장점이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100명의 요리사가 아무런 문제없이 요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스튜디오의 냉난방 및 공조 시설 덕분이었다. 또한 모든 스튜디오에 와이어캠을 설치할 수 있는 앵커가, 일부 동에는 스턴트 와이어가 있어서 액션 신을 촬영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스튜디오 내 점검구가 있어 중계차 등의 사용에도 큰 불편이 없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내부에는 제작진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부대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스튜디오별로 개별 피팅룸과 화장실이 구비된 15평 규모의 VIP 대기실 4개, 7~8평 규모의 일반 대기실 4~7개 외에도 다목적 로비, 12~14평 규모의 회의실, 7평 규모의 의상실 등이 있다.
많은 방청객이 동원되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제작될 수 있었던 건 접근성도 한몫했다. 가령 여러 방송사가 위치한 상암 DMC에서 스튜디오 유지니아까지 차로 약 25분, 운정역에선 도보로 약 7분 정도 소요된다. 제작진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이나 오디션 참가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기에도 편리하다. 주택가 인근에 자리해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편의점과 식당,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고대섭 센터장은 “스튜디오 내부에도 F&B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생 스튜디오임에도 실사용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된 넓은 스튜디오와 최적의 시설 덕에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현재까지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고, 내년 초까지 촬영 일정 또한 가득 차 있다”.(고대섭 센터장) 여전히 많은 OTT 플랫폼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데블스 플랜2>도 촬영을 마친 상태다. 대규모 인원과 설비가 동원되는 경연 프로그램,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수요가 늘고 있는 현재,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 중 한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변 지역과의 조화를 고려한 국내 최초 친환경 스튜디오, 고대섭 스튜디오 유지니아 센터장
- 스튜디오 설립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기존 부지는 단순 대여 목적의 야구장, 철강 제품 야적장 등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 삭막한 공간의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고민하다가 최근 K콘텐츠의 성장에 주목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를 기획했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튜디오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또한 높아지는 K콘텐츠 위상에 비해 제작 환경,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 환경 개선에 일조를 하고자 했다.
- 다른 스튜디오와 달리 깔끔하고 현대적인 외관이 인상적이다.스튜디오 자체만 보면 설비나 규모에만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튜디오 시설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보안을 이유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다른 스튜디오와 달리 스튜디오 조경에 중심을 두어 마을 분위기를 개선했고, 스튜디오의 부지 일부를 도로로 개발해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기여했다. 또한 탄소 절감을 위해 건축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친환경 콘크리트 제작 업체인 캐나다의 카본큐어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콘크리트를 생산할 때 포집한 탄소를 투입하는 기술을 도입했고, 이를 국내 최초로 현장에 적용했다. 본래 우리 회사((주)동양)는 건설업과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건자재 유통 전문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과감하게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40명의 흑수저 요리사가 동시에 요리하는 장면(사진)이 이곳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콘서트 신,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의 VFX 작업도 이곳에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