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니지먼트 숲[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이즈원에서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민주(23)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로맨스 영화 '청설'(조선호 감독, 무비락 제작)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수영선수이자 여름(노윤서)의 동생 가을을 연기한 김민주.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청설'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남자와 진심을 알아가는 여자, 그리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9년 대만에서 개봉해 많은 인기를 모은 동명의 영화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된 영화다.
더불어 '청설'은 충무로 블루칩으로 꼽히는 '대세'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SBS 드라마 '커넥션',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은 김민주가 '청설'에서 청각장애인 수영선수를 연기하며 파격 변신에 나섰다. 수영선수 역할을 위해 몇 개월간 수영 연습에 매진한 것은 물론, 청각장애인을 표현하기 위해 수어 연습에 나서는 등 열정을 쏟아 인생작을 경신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이날 김민주는 "첫 스크린 데뷔라 모든 게 낯설다. 이렇게 연기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행복하고 무대인사도 처음 해봤는데 그런 것도 새롭더라.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꼭 잘 해내고 싶었다. 준비할 게 많았던 만큼 열심히 했다. 다행히 제작진이 내게 촬영 전 두 달이라는 시간을 줘서 수영과 캐릭터 준비에 매진했다"며 "20대의 이야기라 캐스팅도 비슷한 나이의 배우를 섭외 했다고 하더라.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가을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했다. 노력하는 모습이 반짝반짝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가을이와 같이 꿈을 향해 노력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런 지점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 부담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했고 처음에는 준비를 잘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하나하나 시작 하다 보니 부담감보다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아이돌 활동과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는 춤과 퍼포먼스가 있지 않나? 멤버들과 함께하는 과정도 있다. 연기도 카메라와 친한 직업이다. 다만 연기는 카메라와 더 가까이 만나는 직업이라 더 섬세한 것 같다. 관객과 소통을 하면서 많은 행복을 느끼는 분야인 것 같다. 작품은 또 다르더라.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관객이 어떻게 봐줄까 설렘도 있다. 아이돌 활동과 배우 활동 모두 좋아한다. 무대를 예전만큼 못하지만 팬미팅이나 다른 무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고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도 많이 만나고 싶다"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실제로 큰 부담은 아닌 것 같다. 아이돌도 진심을 다했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마음가짐 보다는 그때와 지금이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즈원 멤버들의 응원도 자랑했다. 김민주는 "아이즈원은 내게 가족같은 존재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라 편하다. 처음 사회에 나와 만난 친구들이기도 하고 같이 살면서 몇 년을 보낸 친구들이라 너무 소중하다. 휴일이 생기면 모든 시간들 멤버들과 보내고 있다. 그만큼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쉬는 틈이 생기면 서로 만나서 수다도 떨고 힐링도 한다. 멤버들과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많은 힘이 되고 있다. 그래서 서로 하는 일에 대해 응원하기도 하고 연기 하는 멤버들이 있으니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연기 하는 친구들과 같이 모여 영화도 보고 서로 감상평을 나누기도 한다. 일단 멤버 단톡방에 '청설' VIP 시사회를 초대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올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청설'을 통해 수영과 수어를 동시에 배웠던 김민주는 "실제로 물과 친한 편이 아니라 촬영 전 두 달간 수영을 배운다고 될까 싶었는데 가을이는 선수이지 않나? 목표도 정확하게 있고 '가을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초반에는 물과 친해지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이후에는 선수들이 하는 훈련처럼 열심히 연습했다. 수영 폼도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준비했다"며 "수영을 하면서 정말 많은 칼로리를 소모했다. 아침에 공복으로 수영하고 정말 운동 선수처럼 먹으려고 했다. 샐러드도 많이 먹고 포케나 단백질 위주로 먹었다. 실제 선수들이 균형 잡힌 식단으로 먹었더라. 나도 자연스럽게 그런 식단을 먹으려고 했다. 원래 근육이 잘 생기는 편이 아니라 아쉽긴 한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근육이 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물론 수영을 하면서 체중 감량은 안 됐다.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몸무게는 유지했지만 잔근육이 생겼고 평소 단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청설' 찍으면서 단 음식을 안 먹었더니 건강해졌다. 실제로 인바디를 쟀을 때 근육량이 좋아졌고 눈바디를 통해서도 탄탄한 느낌이 들었다. 식단이랑 운동량이 늘어서 스스로 뿌듯했다"고 웃었다.
수모를 착용해도 굴욕 없는 비주얼을 선사한 김민주는 "가을이의 열정이 예쁘지 않나? 선수용 수영복을 입고 실제로 선수가 사용하는 수영모와 수영복을 사용해서 실제로 선수가 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수어를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민주는 "수영과 수어 둘 다 쉽지는 않았다. 배우면서 힘들고 지치기 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열심히 재미있게 했다. 수어는 문화를 배운 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이해하려 노력했다. 수어는 홍경 오빠, 노윤서 언니와 같이 배워서 더 재미있더라. 대본 위주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더 자연스럽게 익히기 위해 대본 아닌 것도 배우면서 일상에 녹이려고 한다. 예전에는 친하지 않았던 문화였는데 수어를 배우면서 이런 고충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면 눈여겨 보고 있다"며 "이 작품으로 정말 많이 배웠다. 수어와 수영을 배운 것 뿐만이 아니다. 세상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수어가 비언어적인 표현 방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다. '청설' 이후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스스로 이 작품이 내게 많이 남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매니지먼트 숲'청설'로 20대 풋풋한 케미를 과시한 홍경, 노윤서에 대한 호흡도 특별했던 김민주는 "홍경 오빠와 노윤서 언니가 너무 청초하게 나온 것 같다. 나는 무대 위에서 화장도 많이 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물 속에 있다 보니 화장도 거의 안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를 했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주는 예쁨이 있지 않나? 잘 표현됐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자연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꾸밈 없이 보여주려고 했다. 처음에는 걱정도 했는데 촬영 중반이 넘어가면서는 그런 생각 조차도 안 들더라. 걱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그대로 가을이가 빛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열애설이 불거질 만큼 환상의 멜로 케미를 펼친 홍경과 노윤서에 대해서는 "홍경 오빠와 노윤서 언니의 케미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가을의 입장에서 응원하는 입장이고 두 분 촬영할 때도 내 신이 아니더라도 많이 봤다. 두 분 참 케미가 좋더라"며 "두 분 함께 있으면 편안하기도 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두 분이 만든 시너지가 참 좋더라. 가을이가 아니더라도 그 커플을 응원한다. 그들의 전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고민들이 서로 함께하면서 극복해 나가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여긴다. 가을이로서도 김민주로서도 응원한다"고 웃었다.
'청설'은 홍경, 노윤서, 김민주 등이 출연했고 '하루'의 조선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