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과 이사회 입성
기존 경영진과 M&A 분쟁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제공[서울경제]
인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과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200350)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분쟁에서 배우 이정재 측이 압승했다.
31일 래몽래인은 서울 강남구 밸런스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321820)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재 측 인사인 박혜경 앤드크레딧 대표는 사외이사로 뽑혔다.
그 밖에 이정재 측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상정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래몽래인의 상호는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바뀌고 전환사채 발행한도도 확대된다. 반면 기존 경영진인 김동래 대표와 김기열 래몽래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은 이사회 전 자진 철회됐다.
앞서 이정재와 그가 최대 주주인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는 올해 3월 총 290억 원을 투자해 래몽래인의 주식 292만주를 유상증자로 취득,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김 대표가 반발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시 "유상증자를 무효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초록뱀미디어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의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약속을 외면하고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해 놓고 계약 후 말을 바꿔 계속 경영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전날 법원은 이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법원은 김 대표가 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할 경우 수 십 억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