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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변주…젊은 세대 맞춤형 호러 영화, 실험대로 [D:영화 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31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BIFAN 2관왕
'4분 44초' 스낵무비로 출사표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한국 공포 영화가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며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차지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과 개봉을 앞둔 '4분 44초'가 그 대표적 예다.

이 작품들은 전통적인 공포 요소를 재기 발랄하게 비트는가 하면,짧은 러닝타임 등으로 관객의 흥미를 건드린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장르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호러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괴담'이라는 소재에 밈을 적극 사용하면서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한다.

지연(김도연 분)은 우연히 1998년 일어난 귀신과의 숨바꼭질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고 영상을 보게 되고, 이후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해결하고자 비디오 테이프의 정체를 추적, 개교기념일, 귀신과 숨바꼭질을 해서 해가 뜰 때까지 잡히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수능을 만점 받을 수 있는 괴담을 알게 된다.

만약 영상을 보고서도 숨바꼭질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평생 귀신이 따라다니게 된다. 이에 지연과 친구들 은별(손주연 분), 현정(강신희 분), 민주(정하담 분)이 개교기념일 목숨을 건 귀신과의 숨바꼭질을 결심한다.

영화는 이미지상으로 지금까지 봐왔던 공포 호러를 지향하며 오싹한 분위기는 유지한다. 여기에 지연의 꿈을 영화 감독으로 '여고괴담', '곤지암' 등의 한국 영화를 떠올리는 클리셰를 가져오면서도 이를 계속 변주해 유머로 나아간다. 한본어(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쓰는 말의 신조어)를 쓰는 여학생, 죽을 위기에서도 브이로그를 찍어야 하는 연기 지망생 등 개성 강한 캐릭터로 코미디 성향을 강화하고, 입시 스트레스라는 청소년 문제까지 살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먼저 공개됐던 이 작품은 관객들로부터 "올해의 발견"이라는 평을 들으며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샀다.

'4분 44초'는 4분 44초짜리 에피소드 8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 영화로, 짧은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샤이니 온유, 러블리즈 유지애, 인피니트 이성열, 아이오아이 임나영 등이 출연하여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캐릭터와 상황으로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공포 이야기로 친숙한 거주 공간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일상과 맞닿아 있는 현실 밀착 공포를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포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강렬한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압축적인 스토리텔링과 시각적 충격을 강화하는 시도를 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한껏 몰입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소셜 미디어와 짧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을 정조준한 선택이다. '4분 44초'는 젊은 관객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 덕분에 SNS에서의 입소문 효과도 기댈 수 있다.

두 영화는 전통적 공포 장르의 틀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호러테이닝’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공포 영화가 관객을 긴장시키고 무섭게 하는 데 집중했다면,, 두 작품은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한국 공포 영화의 진화된 시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공포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실험적 시도가 장르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이런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한국 공포 영화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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