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민낯”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히든페이스’ 얼마나 색(色)다를까 [종합]

왼쪽부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뉴스엔 글 이해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히든페이스'가 늦가을 고품격 에로티시즘 장르의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제작보고회가 10월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김대우 감독을 필두로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오는 11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송승헌

김대우 감독은 "원작이 있는데 내 방식으로 재밌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히든페이스' 연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코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웃음기 빼고 더 진지하고 더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제가 원작과 다르게 연출한 건 악의든 선의든 장난이든. 일종의 의도를 넣어 설정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은 "성진은 소위 흑수저인데 오케스트라 대표 지휘자가 되면서 욕망이 가득한, 그러나 그걸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캐릭터"라고 배역을 설명하며 "한편으로는 연민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여정

10년 전 '인간중독'으로 김대우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송승헌은 "그때보다 더 디테일에 중심을 주시더라. '술 한 잔 할래요'라는 평이한 대사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요구하는 특정한 느낌이 있더라. 후반 작업에서도 스무번, 서른번 계속해서 수정했다. 그 디테일이 놀라울 정도였다. 영화를 보면 성진 캐릭터가 기존의 송승헌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승헌은 인생작이 '인간중독'이라며 "제가 배우로서 성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자세도 다시 생각하게 한 작품이고, 감독님과의 작업이 너무 행복해서 감독님이 어떤 작품을 제안하시든 할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믿는다"고 김대우 감독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

작품 출연 계기를 묻자 조여정은 "제 새로운 면을 발굴해주시는 감독님이라 믿음이 강했다. 심장이 뛰고 욕심이 나는 배역이고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맡은 배역 수연은 상황, 사람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다. 그런 수연이 밀실에 갇힌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다.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꼼짝 할 수 없는 밀실에 갇힌 거 아니냐"고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조여정이 표현해 더 특별한 것 같다"는 말에 조여정은 "촬영하면서도 뭘 어떻게 할 수 없어 실제로 답답하더라, 앞에서 별 일이 펼쳐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앞에 지르는 소리, 끝에 지르는 소리가 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몸으로 표현하기 어렵더라.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소리 지른 작품인 것 같다. 집에 오면 몸이 아파서 몸살이 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박지현은 "세트장 밀실이 구체적으로 잘 구현돼 감정 이입하는 데에 너무 편안했다. 거울이지만 조여정과 마주 보며 연기를 했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우 감독님 작품을 평소 존경하고 팬이었고, 선배들도 진심으로 팬이었다. 현장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래서 늘 그립고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이며 "한마디로 성덕"이라고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박지현은 송승헌, 조여정과의 케미스트리를 묻자 "송승헌 씨가 그렇게 유머러스한지 몰랐다. 개그 욕심도 많으시고 현장에서 유머러스하시다. 사실 너무 대선배라 현장에서 좀 긴장도 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또 조여정에 대해서는 "언니는 촬영이 끝나고도 개인적으로도 많이 만났는데 언니를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여정 배우가 가진 긍지가 너무 멋지더라. 나도 미래에 누군가의 선배가 된다면 언니 같은 존재가 돼서 다른 후배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수줍은 마음을 고백했다.

김대우 감독은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거대한 사운드 속에서 시각적 충격, 새로운 경험을 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꼭 그 사운드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오는 11월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