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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태어난 로봇이 야생 한복판에 불시착했을 때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21
[영화 리뷰] <와일드 로봇>*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다이내믹스사가 내놓은 영화 <와일드 로봇>은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줌 유닛 7134의 이야기다.

로봇은 단번에 야생동물들의 말을 습득하는 데 성공하지만 곰에게 쫓겨 산비탈을 구르다가 어느 기러기 둥지를 박살 낸다. 엄마 기러기가 죽고 알이 다 깨졌는데 단 하나의 알만 깨지지 않았고 7134가 가져간다.

알에서 깨어난 브라이트빌은 7134을 로즈라고 부르며 엄마로 여긴다. 그들에게 자신을 기러기 전문가라고 속여 접근한 여우 핑크가 함께하는 가운데 로줌 유닛 7134, 즉 로즈는 브라이트빌이 기러기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려 한다. 브라이트빌은 철새 기러기였기 때문에 결국 동족과 함께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선천적으로 작았고 동족 속에서 제대로 된 생존 훈련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로즈는 주변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브라이트힐을 키울 수 있었다. 생존 훈련, 즉 사냥하고 물 위를 수영하고 하늘을 나는 것까지 배우게 했다. 그리고 브라이트힐은 동조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나는데. 한편 남은 로즈는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과 야생에 남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본래 있어야 할 곳, 새로운 가족의 탄생

 애니메이션 영화 <와일드 로봇>의 한 장면.ⓒ UPI 코리아
20세기 말에 첫 작품을 내놓은 후 어느덧 25년이 넘게 흐른 드림웍스 애니메이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양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선 이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시리즈로 암흑기를 견딜 수 있었다.

와중에 <드래곤 길들이기> <크루즈 패밀리>를 공동연출한 크리스 샌더스가 단독 연출한 <와일드 로봇>이 절대적인 호평을 받으며 흥행 면에서도 순항 중이다. 야생에 불시착한 최첨단 로봇과 야생의 만남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로즈와 브라이트힐은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같은 일을 하나씩 해나간다. 로즈는 공장에서 태어났고 브라이트힐은 기러기 일족으로 태어났다. 그들은 본래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이른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이성과 감정, 대립과 반목 그리고 조화

 애니메이션 영화 <와일드 로봇>의 한 장면.ⓒ UPI 코리아
한편 로즈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한다. 프로그래밍된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야생은 본능으로만 움직인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프로그래밍된다고 할까. 그러니 이성과 감정은 시시때때로 부딪히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괄시하기도 하고 멀리하기도 한다. 그들 모두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트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영화의 핵심이 바로 조화에 있다. 영화를 이루는 거의 모든 면들이 서로 '대립'하는 와중에, 심지어 주배경인 야생조차도 대립하고 반목하는 와중에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이채롭다. 로봇으로 대변되는 인간과 야생의 대립과 반목 또는 인간 세상 내의 대립과 반목이 거의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을 테다.

로즈가 스스로를 '와일드 로봇'이라며 천명하며 야생에 남아 살아간다고 해서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공장이 아닌 야생을 집이자 고향이자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확신했다고 해도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삶은 계속 이어질텐데 삶이란 불확실성이 담보된 형태가 아니던가. 아무렴 야생은 어떨까. 그래서 로즈와 야생 친구들을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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