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난 터프한 사람…'도봉순' 때 밤길도 안 무서워" (종합)[BIFF 2024]

(엑스포츠뉴스 부산, 윤현지 기자) '액터스 하우스' 박보영이 여태껏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박보영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일 설경구를 시작으로 4일 박보영, 황정민, 5일 천우희가 참석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박보영은 "데뷔 때부터 김해숙 선생님이 좋다고 하도 이야기를 하고 다녔더니 시상식에서 뵐 일이 있었는데 밥을 사주시더라"라며 "여러분, 계속 좋아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라며 '성덕'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해숙 선생님이 너무 많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중 하나가 많은 일을 겪는 게 이 직업을 오랫동안 할 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이 더 알아보기 전에 많이 돌아다니고 많은 것을 경험해 보라고 얘기 해주셨다"라며 "그러다 보니 감정의 폭이 굉장히 바닥까지 치는 찍는 장면을 찍을 때 어렵지 않았다. '나는 적어도 이정도였지'라는 기준이 생기니까. 고난의 시간마저도 이 직업에는 도움이 되고 밑거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경험을 털어놨다.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던 박보영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힘쎈여자 도봉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사람에겐 다양한 면이 있고, 제가 평소에 그렇게까지 밝지 않은 것 같더라. 저는 터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항상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보영 씨가 저런 모습이 있구나'라고 하는 것 자체도 큰 쾌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을 언급하며 "그때는 밤길이 무섭지 않았다. 제가 진짜 도봉순인 줄 알았다. 골목길 가면 무서워했는데 그 당시에는 코웃음을 치면서 갔다. 초등학생들이 다가와서 '누나 진짜 힘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 279편, 커뮤니티비프 55편을 상영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