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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해녀들의 분투기, ‘마지막 해녀들’…“다시 태어나도 물질할거야”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03
영화 '마지막 해녀들'의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해녀가 된다는 것은 소명이라. 해녀는 바다의 수호자고, 우리는 수백년 동안 바다를 지켜왔어.” 맥이 끊겨가는 바다의 수호자 해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찾았던 제주도에서 우연히 목격한 해녀들의 강인함과 공동체 의식, 건강함은 8살 한국계 미국인 소녀의 마음 한켠에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오랜 시간을 묵혀온 해녀 문화에 대한 동경은 그렇게 수 킴 감독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해녀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해녀의 전통을 이어가려 노력하는 젊은 세대 해녀와 특유의 강인함과 유쾌함을 지닌 노년 세대 해녀들이 고유의 해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마지막 해녀들'을 제작한 수 킴 감독. 애플tv플러스 제공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3일 진행된 ‘마지막 해녀들’ 기자간담회에서 수 킴 감독은 “오랫동안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3년 전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곳에 가서 말하게 되면 정말 꿈 같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해녀 영웅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어온 해녀를 영화화하는 데는 해녀들에게 닥친 위기가 기폭제가 됐다. 김 감독은 “10년 전쯤 어머니와 다시 해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제 막 물질을 끝내고 나온 84살의 해녀가 있었는데 ‘젊은 해녀가 안 보이는데 무슨 일이냐’ 묻자 ‘이게 끝인 것 같아. 우리가 마지막 세대 같아’라고 하더라”며 “이 말을 들은 순간 ‘늦기 전에 이 얘길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영화화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금을 모으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까지 몇 년이 걸렸지만,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애플을 만나게 돼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해녀들’은 여러 제작사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에 작품을 제안했지만, 한국의 섬만이 가진 특수성 있는 이야기라는 이유로 투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런 평가를 이해는 했지만 편협한 시각이라 생각했다. 인간성과 보편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영화의 공동제작에 참여하며 속도가 붙었고,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수 킴 감독(왼쪽 세번째)과 해녀들. 애플tv플러스 제공
영화에는 해녀들의 과거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해양 생태계 오염으로 인한 해양 생물의 감소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해녀들이 입을 피해, 후손을 걱정하는 해녀들의 모습 등이다. 김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다 보니 해녀들이 환경 위기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 해양 오염의 실상에 대해 강렬하게 목소리를 내더라”며 “해녀들이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싸워나가려는 의지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건 영화를 찍으며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런 해녀들의 역동성을 담아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주화, 정영애, 박인숙, 현인홍 해녀도 함께했다. 특히 박인숙, 현인홍 해녀는 고산어촌계 차귀도해녀소리보존회에서 공연할 때 입는 한복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현인홍 해녀는 “저녁까지 일하고도 노래 연습하자고 하면 여든둘된 할머니도 나온다. (소리보존회에서) 떨어질까봐 더 열정적으로 나온다”며 “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게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피곤함을 달래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웃었다. 해녀들은 간담회 끝에 이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갈 때 노를 저으며 부르던 ‘이어도 사나’와 ‘멸치 후리는 노래’를 직접 불렀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물질할거야”(박인숙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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