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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고백한 설경구 “유튜브 보면서 울어‥메소드는 없다!”(종합)[29회 BIFF]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03
설경구

[해운대(부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설경구가 "갱년기인가 보다"며 눈물이 부쩍 많아진 모습을 고백하는가 하면, "메소드는 없다"고 바뀐 연기 철학을 전했다.

설경구는 10월 3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9층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설경구는 10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됐다.

이날 설경구는 2000년 개봉한 영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을 두고 "2시간 10분 만에 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이 영화를 다시 보지는 못했다. 힘들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설경구

"데뷔 때부터 완성형에 가까웠다"는 평가에 대해 설경구는 "'박하사탕'은 노력해서 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감독님도 대본을 많이 보고 오지 말라고 했다. 현장에서 한 신 한 신 같이 해보자고. 거의 비워서 갔던 기억이 난다"며 "현장에서 감독님이 조근조근 조졌다. 구석에 몰아넣고. 감독님이랑 눈 안 마주치려고 뒤로 돌아서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하사탕' 이야기만 해도 뭔가가 훅 올라온다"면서 "인터뷰 때 저의 대표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슨 작품을 하건 간에 '박하사탕'일 것이라고 답한다. 그런 희로애락을 안겨준 작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못 볼 거 같다. 죽을 때 저랑 같이 보내줘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역도산'(감독 송해성)에서 프로레슬러 역도산으로 분했던 때를 회상한 그는, "그 위의 세트에서 정우성, 손예진 씨가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찍고 있었는데, 절 놀리려고 내려왔었다. 그 세트장으로 따라가고 싶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조진웅 씨가 '역도산'을 찍는 저를 봤다고 하더라. 인사 하려고 문을 살짝 열었다가, 저를 보고 '가자, 가자' 해서 나왔다고 한다. 눈빛이 다 씹어 먹을 듯해서 도저히 눈을 못 바라봤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는 그렇게 살았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꼴에 메소드 연기를 한 거다. 연기 하면 할수록 '메소드는 없다' 싶어서 절망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설경구

"제가 현장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말을 들어서, 그때부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한 설경구는 "기본적으로 살갑게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불편하게 만든다는 말을 흘려듣지는 못했다.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갱년기인가 보다"고 고백하기도 한 그는 "눈물이 많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임밍아웃' 영상을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또, "연기를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도 있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할 게 없으면 그만둘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제 작품을 다시 보기 힘든 이유가, 이전의 모습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살도 뺐다가 찌우고, 수염도 길러보고 별짓을 다 하지만, 매번 되는 것도 아니고.."라 털어놓았다.

"그러나 '불한당' 변성현 감독과 함께 하며 많이 변했다"고 말한 설경구는 "처음엔 '뭐 저딴 게 감독이냐' 싶었다. '가슴골이 좀 파였으면 좋겠다', '팔뚝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특정 부위를 이야기하는데, '감정을 이야기해야지, 저런 포인트를 이야기해?' 싶었다. 어떻게 하나 보자 싶었고 믿음이 없었는데, '이것도 되는 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의 신작인 '굿뉴스'에도 출연하는 설경구는 "한 명의 감독과 네 작품을 연속으로 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면서 "저야 감사하다. 지금도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고 변성현 감독과의 의리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돌풍'이란 OTT 시리즈를 하게 됐는데, 출연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 작품"이라며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잘 먹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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