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할수록 메소드는 없다, 절망했지만 만드는 재미 생겨" [BIFF]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설경구가 "연기를 할수록 메소드는 없다"며 달라진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설경구는 3일 정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배우 설경구의 '액터스 하우스: 설경구'에서 영화 '역도산'을 찍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조진웅이 사적인 자리에서 저를 봤다더라, 살짝 문을 열었다가 나를 보고 '가자, 가자' 했다고 한다, 눈이 씹어먹을 듯(한 기운으로) 앉아 있어서 도저히 말 못 붙여서 인사도 못 하고 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메소드를 한다고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메소드는 없다, 절망하면서 살고 있다, 결국 메소드는 이론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날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이후 연기관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불한당'은 거부가 컸다,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 이렇게 해달라고 하고, 가슴골 좀 보여달라고, 여기만 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팔뚝 보여달라고 하고, 꼭 부위만 얘기한다"면서 "감정을 얘기해야지 그런 포인트만 얘기해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한 10회차 하는 걸 봤다, 뭐 하나 보자 했었다, 그 전작품도 누아르가 아니고 '나의 PS 파트너'와 전혀 색깔이 다르다, 촬영감독도 초짜고 미술감독도 그렇고 이 세 사람이 만드는 게 너무 새롭더라, '얘들 뭐지? 이렇게 집중 안 해도 만들어가는 게 되는구나,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으면 되구나!'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요새 배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메소드는 없다' '메소드는 없다' 하고 다닌다, 홍경과 같이 다니는데홍경이가 '진짜 없는 거죠?' '없는 거죠?' '없어 인마, 메소드가 어딨어' 한다, 그러면서 만드는 재미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론과 작품론에 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설경구는 올해 신작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주연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보통의 가족'은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받았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