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차승원 "빌런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왕으로 기억해달라"

3일 오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인사 및 오픈토크가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영화 '전,란'의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했다.


선조로 왕 연기를 처음으로 했던 차승원은 "선조라는 인물은 이미 많은 배우들이 다뤘던 인물이고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역대 왕 중 손꼽히게 많이 소재가 되었던 인물이다. 제가 생각할때는 이 사람의 머리속에는 임란 이후에 어마어마한 컴플렉스가 생긴거 같았다. 궁으로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인물. 못됨과 왕으로의 위엄이 뒤죽박둑 얽혀있는 인물이어서 많이 고민했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갈수 있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며 "빌런의 역할을 중실히 했던 왕으로 비쳐지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봐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바라보는 눈빛, 처한 상황에서의 자세들을 시나리오때보다 더 날카롭고 뾰족하게 해 달라 하시더라"며 디렉션을 이야기했다.

의상에 대해 차승원은 "감독님이 미술에 조예가 깊으셔서 모든 배우들의 분장과 의상, 외적인 스타일링에 감독님의 신경이 되게 많이 담겨있었다."라고 이야기 하며 "다른 감독이 선조를 했다면 늘 봐왔던 수염, 의상이었을텐데 뭔가 좀 다른걸 김상만 감독이 만들어 냈다. 처음 곤룡포를 입었는데 그 시대에 있던 곤룡포마냥 새것같지 않고 타임슬립한 느낌을 받았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되었다"며 미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박정민은 연기의 폭도 넓고 모니터의 연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믿게 되더라. 그건 배우로서 큰 무기다. 어떤 배우는 상대와 연기했는데 그게 안 담기는 경우가 있는데 박정민은 밸런스가 너무 좋더라."라며 함께 호흡 맞춘 박정민을 칭찬했다.

차승원은 "김상만 감독과 다른 작품을 찍고 있는데 저 감독님은 누구지라고 궁금해 하시고 호감도 확 올라갈 영화라 생각한다. 우리 영화 말고도 부국제 내내 좋은 영화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내서 봐주시기 바란다. 참고로 내일 저녁에 '삼시세끼'도 방송한다. 그것도 많이 봐달라"며 자신의 출연작도 홍보해 웃음을 안겼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