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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주인공은 칸·넷플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02
열흘간 63개국 224편 상영
박찬욱 각본 참여한 '전, 란'
'지옥2' 등 넷플릭스作 눈길
2024 칸 황금종려상 '아노라'
틸다 스윈턴 '룸 넥스트…' 등
해외 유명 수상작 한자리에


영화 '전, 란'

매년 10월, 부산은 '영화의 바다'가 된다. 프랑스에 칸영화제가, 이탈리아에 베니스영화제가 있다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이들과 자웅을 이루는 세계인의 영화 축제다. 2일 개막해 10일까지 열리는 올해 BIFF도 세계 시네필들의 군집이 예상된다. 처음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부터 '여성'과 '연대'를 주제 삼은 영화들, 세계 영화제에서 굵은 트로피를 수상한 묵직한 작품 등 화제작이 한둘이 아니다. 63개국 224편이 상영되는 BIFF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전한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다. 김상만 감독의 작품인데 연출자보다 더 눈에 띄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 박 감독이 '전, 란'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다. 주인공은 무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인 천영(강동원), 그리고 비겁하고 고집스러운 왕 선조(차승원)다. 종려와 천영은 신분을 초월한 '동무'이지만, 종려의 노비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종려는 주동자가 천영이라고 오해한다. 전(戰)과 란(亂)이 피튀기는 쟁투를 그리는 시대, 복수(複數)의 검이 서로를 겨눈다. '전, 란'은 BIFF의 꽃인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OTT 영화'의 성장세를 가늠케 한다.

영화 '아노라'

BIFF가 열리는 가을이 특별한 건,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세계 유명 영화가 연이어 공개된다는 점이다. 최고 기대작은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로, 이 영화는 올해 5월 칸영화제에서 1등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성매매로 생계를 꾸리는 20대 여성 애니(미키 매디슨)는 업소에서 러시아 재벌가 아들 반야(마르크 예이델스테인)를 만나고, 주급 1만5000달러를 약속받으며 반야 집에서 '섹스토이' 노릇을 한다. 둘은 급기야 장난삼아 혼인신고까지 하는데, 이를 알게 된 반야의 부모가 부하들을 시켜 애니와의 혼인을 무효화하려 한다. 정작 권력자는 뒤에 숨고 성매매 여성과 하수인 셋이 갈등하는 모습은 세계의 불평등을 은유해낸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올해 칸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 등 '2관왕'에 오른 작품으로 BIFF를 찾았다. 가족을 위해 범죄생활을 청산하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 마약 카르텔 두목 델 몬테(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와 조력자 리타(조이 살다나)를 다뤘는데, 배우 가스콘이 실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배우란 이력은 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스릴러와 뮤지컬을 결합하는 독특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또 하나의 명작을 관객에게 선물한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올해 칸 각본상 수상작 '서브스턴스'는 한물간 왕년의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이 "새로 태어날 수 있는" 신물질을 몸에 주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의 몸에서 아름다운 수(마거릿 퀄리)가 태어나고, 둘은 동일인이면서 전혀 다른 인격으로 갈등한다. 다시 젊어지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풀어낸 보디 호러물인데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눈을 뗄 수가 없는 결말이 예정돼 있어 BIFF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룸 넥스트 도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틸다 스윈턴과 줄리앤 무어의 '룸 넥스트 도어'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1등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BIFF의 기대감을 더한다. 주제는 존엄사다. 종군기자였지만 난치병으로 죽음을 앞둔 마사(틸다 스윈턴)와 죽음에 관한 책을 저술한 잉그리드(줄리앤 무어)가 만나는데, 전미도서상 수상작가인 시그리드 누네즈의 2020년 소설 'What Are You Going Through'를 원작 삼은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브루노 뒤몽의 신작 '엠파이어'도 BIFF에 소개된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패러디물인데 프랑스 북부 오팔 해안을 배경으로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두 세계의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칸영화제 초청작 자장커의 '풍류일대', 키릴 세레브레니코프 '리모노프: 에디의 발라드', 그리고 칸 경쟁부문에 뒤늦게 초청되며 본상이 아닌 특별 감독상을 받아 주목을 끈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신성한 무화과의 씨앗'도 BIFF를 수놓는다.

국제영화제에서 주로 금기시됐던 OTT 오리지널 작품의 약진은 이번 BIFF의 또 다른 특징이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가 BIFF를 통해 최초 공개돼서다. 사망했던 정진수 의장(김성철)이 부활하면서 새진리회가 다시 활력을 찾고, 그사이 1편에 등장했던 화살촉과 소도 세력이 각자의 욕망을 품으며 서로에게 '지옥'이 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일본 작품 '이별, 그 뒤에도', 넷플릭스 대만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도 BIFF를 찾는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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