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으로 변한 비프광장, 특별했던 부산영화제 전야제

[현장] 여러모로 변화 꾀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 DJ 뉴진스님 공연ⓒ 성하훈
▲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부산영화제 성공을 기원하는 DJ 뉴진스님ⓒ 성하훈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는 행사 마지막 순서로 승복을 입은 DJ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이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고 지나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광장은 클럽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산영화제 성공을 강조하는 뉴진스님의 디제잉에 맞춰 남녀노소 외국인 모두 흥에 겨운 상태에서 춤을 추고 함성을 지르며 전야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전야제였다.

남포동 전야제는 부산영화제 태동지로서 남포동의 의미를 새기는 행사다. 부산영화제의 주무대가 해운대로 옮겨가면서 전야제는, 첫 출발지의 의미를 강조하는 행사로 자리하고 있다. 2018년 커뮤니티 비프가 시작되면서 중구청이 주관하던 행사를 부산영화제가 직접 챙기고 있다.

변화 꾀한 부산영화제 전야제

▲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 성하훈
남포동 비프광장 조명 점등과 전년도 핸드프린팅 동판을 처음 공개하는 순간이 전야제의 하이라이트 격이었으나 올해는 여러모로 변화를 꾀했다. 관객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비프의 성격을 전야제 행사에 가미한 것이다.

초창기 남포동과 수영만 야외상영장에서 영화제가 열리던 시절 남포동의 열기가 수영만으로 전해지길 바랐던 것처럼, 남포동 전야제의 열기가 영화제의 주공간인 해운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뉴진스님의 DJ 공연에서 도드라졌다.

구혜선 감독과 유튜버 이승국씨의 사회로 진행된 전야제에서 부산 출신 조진웅 배우에 대한 감사패 수여도 눈길을 끌었다. 경성대학교를 나온 조진웅 배우는 특색있는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고 부산영화제에도 애정을 쏟아왔다. 그 노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감사 인사에서 조진웅 배우는 "부산영화제는 대한민국과 전세계의 자랑"이라며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했다.

▲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감사패 받은 조진웅 배우ⓒ 성하훈
이날 전야제에 박광수 이사장과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했으나 인사말은 조원희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이 대신했다.

관객 친화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의 특징을 소개한 조원희 운영위원장은 "올해의 키워드를 미래로 정했다"며 "AI로 제작된 영화, SF영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영화 등이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커뮤니티비프 관계자는 예전과 달라진 전야제 프로그램에 대해 "부산 중구청의 지원이 컸다"며 "영화제 예산 삭감으로 어려운 상황과는 반대로 담당 공무원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전야제를 통해 시작을 알린 커뮤니티비프는 부산영화제 개막 다음날인 3일부터 주말인 6일까지 남포동 부산극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찾아가는 영화제 성격인 동네방네비프 역시 부산 8개 지역에서 폐막 전날인 10일까지 개최된다.

▲  1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성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