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보통의 가족'이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10월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이번 작품은 공개 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초청 받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희애는 "영화가 어쩌면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있을 수 있다. 외국에서 평론가 분들이 평점도 좋게 주시고 영화제에서 초대주셔서 감사한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을지 굉장히 설레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은 유명 원작이 있는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부터 받았다. 그 이후에 원작 소설도 읽었고, 다른 리메이크작도 봤는데 너무 훌륭하더라. 이걸 어떻게 다시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부모는 어떻게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저 또한 자식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되더라. 이러한 이야기의 틀을 한국 사회에 가져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내서 작품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저도 자식이 있기에 굉장히 공감이 갔다. 이야기 틀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용기를 내서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중요한 세 번의 식사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지만 기가 많이 빨린 장면"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주인공 네 명의 입장이 모두 다르고, 다른 심리를 표현해야 하면서도 너무 드러낼 수도 없없다. 그런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감정들을 세심하게 조율하는 것들이 많아서 기가 많이 빨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식사 장면 만큼은 네 배우가 함께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라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더 친해졌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 역시 "원제가 '더 디너'이고 모여서 밥 먹는 장면을 찍었는데, 3대의 카메라로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찍으며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의 식사에 대해 "처음에는 이 인물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보여주려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있고 소개하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의 범죄를 알게 된 후의 상황들, 세 번째는 달라지는 인물들의 모습을 신경써서 찍었다"고 말했다.
▲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 ⓒ곽혜미 기자또한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어서 배우들이 많게는 8번이나 똑같은 연기를 해야 했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기했다. 보통은 화면에 안 나오면 옆에서 리액션 정도만 해주는데, 김희애 배우가 화면에 안 나오는데 우셨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설경구는 "감독님이 8번 촬영했다고 했는데 컷트당 100번 정도 찍었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났다"며 "멀리서 식사 장면이 보일 때는 화기애애해 보일 수 있으나, 카메라가 가까이 올수록 묘하게 흔들리고 균열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저는 지수 역의 수현이다. 선배님들 말씀처럼 토론토에서 먼저 모여 영화를 봤다. 한국에서 소개하는 자리가 가장 설레고 떨린다.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
그는 "지수는 이 텐션을 뚫고 어떻게 입을 떼느냐가 가장 고민스럽고 힘들었다. 듣기만 해도 정말 많은 감정이 요동치는 신들이다. 디너 신이 긴 시간에 걸쳐 이뤄졌는데 지루할 법도 하지만 감독님이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할 때 '네 그렇게 할게요'라는 또 다른 힘이 생겼다. 그런 에너지가 떨어질 시간도 없이 유지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프리랜서 번역가고, 시어머니 간병도 하고 완벽한 여자임에도 아들의 문제가 닥쳤을 때 모든 걸 내던지고 날 것을 보여준다"고 강렬한 연기를 예고했다.
▲ 김희애 수현 ⓒ곽혜미 기자끝으로 수현은 "감독님도 그렇지만 선배님들도 연기 디테일 왕들이시다. 힘들이지 않고 너무 재밌게 찍었다. 항상 촬영장 오는 게 즐거웠다. 생각할 수록 더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오락적인 것을 생각 안 하시고, 정성을 다해서 곰국 끓이듯이 끈질기게 푹 우려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허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이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준비했으니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